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박진형(32)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야 했다. 키움은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박진형을 지명했다.
박진형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2013년 롯데에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됐고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강원도 출신으로 부산에 연고가 없었지만 프로 지명 이후에는 사실상 부산에서 성장해 온 선수였다. 그리고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 시즌이었던 2017년, 불펜 필승조의 한 축으로 후반기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어깨 부상과 발목 부상 등으로 고생했다. 2017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구위가 회복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결국 반등하지 못했다. 롯데에서 229경기 306이닝 18승 14패 3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5.47의 성적을 남긴 채 키움으로 이적했다.
박진형은 2차 드래프트로 이적이 확정된 이후 구단 유튜브에서 눈물을 보이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떠나는 박진형을 모두가 아쉬워했다. 최근에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지만 2군에서도 많은 후배들이 따르고 신망을 받았던 선배였다. 지난해 4월 17일 사직 키움전에서 303일 만에 1군 마운드로 복귀했을 때 최고 148km의 공을 뿌리면서 부활의 징조를 보이자 그동안 함께했던 1군 동료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그의 1군 복귀에 기뻐하고 환호했다.
이런 박진형이 떠나는 게 더더욱 아쉬운 후배가 있었는데, 바로 룸메이트였던 좌완 투수 이영재(20)다. 지난해 신흥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4순위로 지명됐다. 180cm의 작은 체구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뿌리는 좌완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이영재와 박진형은 띠동갑 룸메이트 케미를 보여줬다. 대만 타이난에서 열리는 롯데 1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이영재는 “(박)진형 선배가 떠나신가도 했을 때 정말 아쉬웠다. 지난해 2군 스프링캠프부터 원정 경기까지, 1년 동안 룸메이트를 하면서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영재는 박진형이 롯데에서 달았던 40번 등번호를 물려 받았다. 지난해 등번호가 67번이었지만 올해는 40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남은 번호를 고른 게 아니라 제가 고른 진형 선배의 40번이었다. 프로필 촬영할 때 등번호 40번 입은 사진을 보내드리기도 했다”고 웃었다.
타이난에서 약 1시간 거리의 가오슝에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박진형은 이영재가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소식에 “뿌듯하긴 하네요”라며 후배의 선택에 흐뭇해 했다.
[OSEN=인천공항,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6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22일 오전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키움은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45일간 대만 가오슝에서 2026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이번 캠프에는 설종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2명과 선수 48명 등 총 60명이 참가한다.키움 박진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1.22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