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가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표 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오는 5일 결정 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삼표레미콘 공장을 철거한 이후 사업자(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사전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 고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모든 행정 절차를 끝마치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계획이 최종 확정됐음을 의미한다. 시행을 맡은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2022년 8월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삼표산업이 지분의 95%, NH투자증권의 지분의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 업무·주거·상업 기능을 융합한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성수 지역 업무기능 강화를 위한 업무시설 의무 비율을 35% 이상 적용하고 직장·주거 근접을 실현할 수 있도록 주거시설과 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약 6054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분을 확보했다. 이를 재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연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한다.
또, 공공시설 설치비용 약 2300억원을 활용해 지역 교통 문제도 해결한다.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 신설 ▶성수대교 북단 램프 신설 ▶응봉교 보행교 신설 등 도로 여건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6000억원 규모 공공기여…창업허브 조성
더불어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를 연결하는 입체 보행 데크를 설치한다. 지상부에는 시민에게 상시 개방하는 대규모 녹지·광장이 들어선다. 서울숲의 녹지 축이 삼표레미콘 부지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그간 레미콘 공장으로 이용했던 부지는 연내 토지 정화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과 관련해 서울시는 향후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기획 공모를 추진해 서울숲과 주변 지역의 종합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번번이 무산된 사업 계획으로 장기간 표류해 온 삼표레미콘 부지가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거듭나게 됐다”며 “성수동뿐만 아니라 낡은 도시 곳곳에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서울 전역의 도시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