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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창립 140주년 특별전, ‘연세보감(延世寶鑑)-연세 보물을 비추다’ 윤동주 육필원고, 국보, 보물의 화려한 나들이…3월 말까지 연장 전시

OSEN

2026.02.02 18:12 2026.02.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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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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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윤표 선임기자] “세월의 강심(江心) 아래로 가라앉은 추억이라는 보석을 꺼내 들고 박물관으로 간다”고 표현했던 『오후 2시의 박물관』의 저자 성혜영은 박물관 나들이를 ‘지친 일상을 다독이는 마음 여행’이라고 규정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유물 속 깊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 전시회는 박제된 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자 그 시대의 정신세계를 드러내 보이는 일이다. 연세대학교가 창립 14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특별전 ‘연세보감(延世寶鑑)-연세 보물을 비추다’ 는 우리네 선인들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다.

당초 이 전시회는 지난해 5월 9일부터 시작, 9월 27일에 일단 막을 내렸으나 11월 10일부터 다시 열었다. 윤현진 연세대박물관 학예팀장은 “140주년 기념 전시다 보니 동문 들을 중심으로 안팎의 호응이 많아 오는 3월 31일까지 연장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885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광혜원(廣惠院)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연세대가 학술문화처 박물관과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협동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소장하고 있는 국보, 보물 등 국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와 연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특별 기획전이다.

‘연세보감’은 연세대가 간직해 온 찬란한 문화유산을 통해 대학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적 통찰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연(延), 세(世), 광(廣), 혜(惠), 희(禧)’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연세’의 이름과 역사에서 출발해, 교육과 의료,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해온 연세의 발자취를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연세대는 “창립 이래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새로운 사회건설의 중심이 되었을 뿐 아니라, 문화와 교육의 터전을 일구며 우리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에 힘써 왔다.”고 자부하면서 “대학의 교육과 연구를 통해 형성된 유물은 물론, 창립자와 연세 구성원들의 기증과 관심으로 모인 다양한 유산은 오늘날 연세가 간직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안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연세의 정신과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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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연(延): 역사를 잇고 이끌다’는 주제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을 통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성취를 조명하며, 일제강점기 국외 유출 위기에 처한 유산이 연세를 통해 보존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삼국유사』(국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고려사』(보물), 『봉업사지 청동북』, 『월인석보』 등 귀중한 유물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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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惠): 은혜를 베풀다’는 19세기 말 조선을 찾은 선교사들의 의료·교육 활동을 통해 연세의 시작을 되돌아본다. 『제중원 제1차년도 보고서』(국가등록문화유산), 『알렌의 진단서』(국가등록문화유산), 『에비슨 수술장면 유리건판 필름』(국가등록문화유산), 『언더우드 사인검』 등이 소개된다.

‘광(廣): 터전과 학문을 확장하다’는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학교의 성장을 통해 연세대학교로의 발전 과정을 조망하며, 『연희전문학교 종합계획도』, 『스팀슨관·언더우드관』(국가지정문화유산), 『연세아날로그101 전자계산기』(국가등록문화유산) 등을 통해 공간과 학문의 확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세(世): 세상을 밝히다’에서는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 전환기마다 연세가 보여준 시대정신과 실천을 조명한다. 지난해 순국 80주년을 지난 민족시인 윤동주의 『서시 친필원고』(국가등록문화유산)를 비롯해 『독립신문』(국가등록문화유산), 『대한국독립협회지장』(국가등록문화유산),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국가등록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이 전시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현 시국 상황과도 맞물려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와 『4.19혁명 계엄 선포문』이다.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 주도로 구성된 ‘4월혁명연구반’이 작성한 구술기록 자료이다. 4.19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을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와 마산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작성한 설문지로 당시 현장의 실증적 기록물이다. ‘데모사항 조사서’에는 참여 동기와 경과, 해산 시까지 충돌(경찰과 충돌, 깡패, 부상, 살상, 공포)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4.19혁명 계엄 선포문』 역시 ‘4월혁명연구반’이 비상계엄의 정황에 대하여 관련 기관에 직접 의뢰하여 수집한 자료이다. 4월 19일 오후 5시 계엄선포문을 시작으로 집회 해산, 등교 중지, 통행 금지 등의 내용을 시간순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비상계엄 아래 당시의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통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주제인 ‘희(禧): 경사스러운 기쁨을 전하다’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이룬 연세인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국어국문학 89)의 작품과 아카데미 수상작 시나리오를 집필한 봉준호 감독(사회학 88)의 출판물 등을 볼 수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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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연장 전시회에서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훼손을 염려해 『삼국유사』, 『월인석보』, 『고려사』 같은 국보, 보물이나 『윤동주 육필원고』 같은 지류(紙類)는 영인본으로 대체 전시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연세대 박물관 학예팀(02-2123-3340)으로 하면 된다.

이미지 제공=연세대박물관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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