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4)가 2026시즌 규정이닝을 목표로 내걸었다. 개인이나 팀에게 중요한 수치이다. 189승 양현종의 뒤를 이어 에이스 바통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팀도 디펜딩 챔프에서 8위로 급락한 수모를 갚을 수 있다. 이의리의 어깨에 많은 것이 걸린 시즌이다.
이의리도 잘 알고 있다.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 재활을 마치고 작년 후반기에 복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구속은 153km을 찍었으나 제구와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10경기에 출전해 39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1승4패, 평균자책점 7.94의 낙제점을 받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의외의 성적이었다.
문제는 안정감이었다. 자신만의 밸런스와 영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좋은 볼을 던지다가 흔들린 이유였다. 완벽한 팔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많은 변화를 주었다. 글러브 위치를 배꼽에서 턱밑까지 끌어올렸고 킥킹 동작도 줄였다. 혹독한 러닝훈련도 소화하며 하체와 밸런스를 단단히 만들었다.
[사진]OSEN DB.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비시즌 기간중에도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캠프 출발을 앞두고 "마무리 캠프에서 밸런스 조정을 했다. (곽)도규와 (유)승철형이 하체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해주어 밸런스를 잡았다. 팔 위치 바꾸고 컴팩트한 투구폼을 내것으로 만들고 있다. 하체 활용 부분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안정감이 가장 큰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2년 연속 10승에 올랐지만 에이스 인정을 받지 못한 이유를 해소해야 한다. 꼬리표 처럼 따라붙은 이 약점을 극복한다면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에이스 반열에 오를 수 있다. 3월에 열리는 WBC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은 지켜봐야겠지만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
입단 6년째를 맞아 목표가 뚜렷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누구보다 몸을 잘만들어 아와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야구에 진심이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팔꿈치 수술 여파를 고려해 이닝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120이닝 정도에 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규정이닝(144이닝)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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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내 몸에 맞게끔 준비를 했다. 작년에는 훈련 부족으로 성적이 안나왔다. 이제는 더 준비를 해서 자신감이 생긴다. 결국은 (제구 등)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좋아질 것이다. 안정감을 보여야 믿고 대표로도 뽑아주실것이다. 올해는 다치지 않고 규정이닝 채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안정감과 144이닝. 이의리의 꿈이 이루어지면 국가대표팀도 타이거즈도 술술 풀릴 듯 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