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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해놓던 버릇 떼버려야”…김정은, ‘김일성’ 치적 겨냥했나

중앙일보

2026.02.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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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평안북도 농촌경리위원회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에 참석해 '역사적인 중요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평안북도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을 찾아 “지난 시기 농촌건설에서 말공부만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선대 지도자가 내놓은 농촌 진흥정책의 한계를 언급한 것으로 김일성 주석의 치적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북 농촌경리위원회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에서 “농촌의 세기적 낙후성이 다분했던 운전군의 막바지골이 현대농촌과 현대축산의 미래를 직관하게 하는 표준실체로, 청사진으로 전변된 것”이라며 “진짜 천지개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농장의 현대화를 완벽하게 결속하려면 공력을 더 들여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며 “모든 일을 비과학적으로 똑똑한 기준도 없이 대충대충 해놓던 버릇부터 떼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역사적으로 농촌 문제와 관련하여 당정책도 많이 제시되고 사회주의 농촌테제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도 반세기 이상이나 벌렸다고 하지만 왜 우리 농촌들이 피폐한 상태를 가시지 못하였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성토했다.

사회주의 농촌테제는 김일성 주석이 1964년 2월 노동당 제4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농촌 건설 지침서로 북한 농촌건설의 기본원칙과 과업을 담고 있다. 사실상 선대 지도자의 농촌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김정은은 자신의 치적사업으로 꼽히는 강원도 세포지구 축산기지에 대해서도 “꾸려진지도 10년이 됐지만 실정은 마찬가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 농촌발전을 위해 여러가지를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삼광축산농장을 본보기로 해서 확신시켜 나겠다고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앞으로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은 물론 전체 주민들에게 우유와 버터, 치즈를 비롯한 각종 젖가공품과 고기 가공품들이 항상 차례지게(돌아가게) 하는 목표를 내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스위스에서 유학한 만큼 낙농업에 대한 관심을 투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버터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과 함께 체다 치즈 등 유럽산 치즈도 담겼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미국 민간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평양 인근 미림 훈련장 사진에는  병사 수백명이 행진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38노스 캡처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간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이날 촬영한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훈련장 사진에는 수백 명의 군인들이 행진 대열을 연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선노동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 붓 문양 대형도 포착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 행사를 과거에 준비했던 미림비행장이나 김일성광장 등에서 행사 준비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민간 행사 차원에서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연구〉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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