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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면장도 못할 인간!" 장동혁 반기, 11일간의 전말 [1번지의 비밀]

중앙일보

2026.02.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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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지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청와대와 국회는 모두 1번지입니다. 우리는 1번지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접하는 정치 현상은 정치인들의 노출된 말과 행동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말과 행동은 대부분 그 이면에 흐르는 관계의 부침이 낳은 결과입니다.


더중앙플러스 ‘1번지의 비밀’은 밀착 취재를 통해 무대 뒤의 이야기를 캐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를 위한 ‘카더라 통신’은 아닙니다. 뒷이야기가 결국 무대 위의 이야기를 좌우한다면, 그 역시 독자들에게 알려 마땅한 일일 겁니다. 때론 심연에 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일보 정치부는 그 알려야 할 ‘비밀’을 찾아 나서보려 합니다.


1번지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3
2024년 12월 1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장동혁 의원이 나가는 사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2.11 연합뉴스
" 그날 장동혁 대표는 평소와는 달랐어요. 한동훈 전 대표가 자리를 뜨자마자 입에서 거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취기가 올랐다고 하지만 다들 놀라는 눈치였어요. "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2024년 12월 13일 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관계의 파국 전 마지막 만남을 증언했다. 이날은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 10여 명이 다음날 예정된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식사 자리였다. 한 전 대표의 복심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던 장 대표도 이 자리에 있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진 하야를 포함한 조기 퇴진을 거부하자 탄핵 소추가 불가피하다는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반면에 장 대표는 ‘탄핵하면 보수는 궤멸한다. 탄핵만큼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했다. 당시 이 자리에 있었던 한 의원은 “그런데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직접 설득하지는 않았다”며 “체념한 듯 조용히 술만 들이킨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장 대표는 지난달 13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나는 당시 한 전 대표에게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거부했다”며 “그래서 친한계 의원들에게 ‘저는 사퇴한다. 더 이상 저를 설득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측 간에 기억이 엇갈리지만, 그날 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의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가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와 탄핵안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식사 자리를 떠나자 “주변 말을 안 듣는 사람” “완전히 고집 불통” 등 불만 섞인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식사 자리는 곧 끝났지만 장 대표의 흥분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았다. 평소 형·동생으로 지내던 A 의원과 서울 구로동 자택 앞에서 2차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장 대표는 “A야! 더는 한동훈이란 인간과는 같이 갈 수 없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다.
2024년 12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자 장동혁, 김재섭 의원등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다음 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가장 먼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한동훈 지도부’ 붕괴의 서막이었다. 한 전 대표는 이틀 뒤인 2024년 12월 16일 대표직을 내려 놓았다. 윤석열·한동훈 갈등과 친윤계의 총공세에도 꿈쩍 않던 ‘한동훈 지도부’의 성문은 최측근이던 장 대표에 의해 그렇게 열렸다.

그로부터 약 1년 2개월이 지난 2026년 1월 29일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안을 의결하며 정치적 생명까지 빼앗았다.

두 사람 관계가 파국을 맞은 기점은 누가 뭐래도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당시 심경 변화를 조명하기 위해선 그해 12월 3일 계엄의 밤부터, 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의 날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두 정치인의 앞에 놓였던 숨가빴던 11일의 기억, 그 숨겨진 이야기를 아래 기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동훈은 면장도 못할 인간!" 장동혁 반기, 11일간의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270

"한동훈 저 결정, 왜 난 몰랐나" 장동혁이 등돌린 결정적 순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10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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