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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애니 업체 내부정보 훔친 한국인 전직 임원 법정구속

연합뉴스

2026.02.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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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단계서 "검사 강요로 뒷돈 줬다"며 부패방지위에 자진 신고
인도네시아 애니 업체 내부정보 훔친 한국인 전직 임원 법정구속
검찰 수사 단계서 "검사 강요로 뒷돈 줬다"며 부패방지위에 자진 신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일하면서 다른 나라에 유사한 회사를 몰래 차린 한국인 전직 임원이 퇴사 후 '친정 업체'의 내부 정보를 훔쳤다가 현지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법조계와 애니메이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바섬 서부 반텐주 탕에랑 지방법원은 정보·전자거래법상 불법 접속 및 데이터 절도 혐의로 기소된 50대 한국인 A씨에게 징역 1년과 벌금 3억루피아(약 2천600만원)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40대 전직 애니메이션 감독 B씨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벌금을 내지 못하면 벌금 3억루피아를 구금 3개월로 대체한다고 명령했다.
A씨 등은 202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애니메이션 업체 '스튜디오 쇼 엔터테인먼트'(SSE)에서 퇴사한 뒤 회사 내부망에 반복해서 접속해 자산 정보와 재무 정보 등을 몰래 빼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재직 당시 사용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외부에서 회사 내부망에 접속했다.
2021년부터 SSE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A씨는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22년 5∼8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유사한 애니메이션 업체를 몰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SSE는 2023년 5월 뒤늦게 A씨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곧바로 회사 서버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등 내부 조사를 했으며 중요 자료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A씨와 B씨는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은 뒤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이후 검찰 조사 단계에서 "검사의 강요로 뒷돈을 줬다"며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KPK는 지난해 12월 중순 강요 등 혐의로 검사 3명과 통역사 등을 체포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구속되지 않게 해주겠다며 A씨와 B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씨와 B씨는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구속되지 않았으나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인도네시아 수사 당국은 이들이 검사 등에게 건넨 뒷돈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정치나 사법 등 공공 부문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는 180개국 가운데 99위였다.
SSE 관계자는 "'기업 복제' 형태로 유사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핵심 자신인 내부 정보를 훔친 A씨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이 2018년 설립한 SSE는 '고고 다이노'와 '캐치 티니핑' 등 한국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디즈니 '미니마우스'와 드림웍스 '보스 베이비' 등의 제작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중견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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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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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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