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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립공원서 야생 코끼리 공격…관광객 1명 사망
중앙일보
2026.02.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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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야생 코끼리 개체 수 증가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립공원에서 야생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 30분께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에 위치한 카오야이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야생 수컷 코끼리 1마리가 65세 태국인 남성 관광객을 습격했다.
사고 당시 관광객은 캠핑장 인근에서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으며, 코끼리는 갑자기 접근해 코로 피해자를 움켜잡아 땅에 내동댕이친 뒤 여러 차례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원 관리원과 현지 경찰이 출동해 코끼리를 쫓아냈지만,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캠핑장에 있던 다른 관광객들은 사고 장면을 목격했으나, 공격적인 코끼리의 위협 때문에 텐트 밖으로 나와 구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코끼리는 ‘플라이 오이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과거에도 현지 주민 2명을 공격해 숨지게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관계자는 이 코끼리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다른 사망 사고들과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코끼리는 현재 공격성이 높아지는 발정기에 접어든 상태로 알려졌으며, 공원 측은 행동 교정 훈련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야생 코끼리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22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도 태국 북부 로에이주 푸끄라등 국립공원에서 40대 태국 여성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등급 ‘위기’ 종이지만, 태국에서는 보호 정책과 서식지 확대로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인간과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지난달 하순부터 동부 뜨랏주 등 일부 지역에서 암컷 야생 코끼리를 대상으로 마취총을 이용한 피임주사 접종을 시작했다.
정재홍(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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