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걸그룹 스테이씨 멤버 시은이 '서편제'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운데, 실험적인 2인 1역 캐스팅에 도전해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뮤지컬 '서편제' 측은 2026 시즌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인공 송화 역에 스테이씨 시은도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시은은 젊은 송화, 노년 송화 역에 정은혜와 페어 역을 이룬다고 해 특혜논란을 야기했다.
'서편제'는 이청준의 동명 단편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이 임권택 감독이 과거 영화로도 만들었던 만큼 친숙한 작품인 데다가, 한국적 정서를 잘 살린 창작 뮤지컬로 꾸준히 공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송화는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역할이다. 소녀에서 노년이 되기까지 한서린 목소리를 판소리와 팝적인 뮤지컬 넘버를 넘나들며 소화하는 어려운 캐릭터로 정평이 났다.
특히 2026 시즌에서는 스테이씨 시은 외에도 이자람, 차지연과 이봄소리가 송화 역을 소화한다. 이자람과 차지연은 '서편제' 초연부터 활약한 바. 이봄소리와 시은이 새로운 송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시은 만 젊은 송화와 노년 송화로 나뉘어 2인 1역 페어 캐스팅을 소화해 특혜논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OSEN DB.
캐스팅 발표 과정에서 제작사 페이지원 측은 시은과 정은혜의 2인 1역 페어 캐스팅에 대해 노년 송화를 신설한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서편제'가 4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인 만큼 전보다 더 열린 방식으로 캐스팅 지형을 확장하고, 젊고 가능성 있는 배우들이 작품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의 폭을 넓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는 것.
다만 페어 캐스팅이라고 해서 넘버나 공연 구성 등에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관객들의 반응은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노년 송화와 젊은 송화의 느슨한 연결고리가 오히려 송화의 성장과 변화를 통한 작품의 기존 매력이나 몰입도 높은 '서편제' 서사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스테이씨 시은이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에서 페어 캐스팅에 대해 "내 얼굴로 70대 역을 소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약간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보니. 내가 최연소 송화래. 아무래도 여러모로 부담이 되기는 하지"라고 남긴 발언 또한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서편제' 초연 당시 송화를 맡았을 당시 차지연이 27세로 올해 25세인 스테이씨 시은보다 불과 2살밖에 많지 않았던 데다가, 노년 송화를 맡은 정은혜는 홀로 송화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소화해내는 차지연, 이자람보다도 어리다. 이자람, 차지연 등 기존 배우들이 나이를 초월해 홀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캐릭터를 두고 굳이 연령 차이도 느낄 수 없는 페어 캐스팅이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