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 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관련 문건에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도 거론돼 남아공에서 논란이 뜨겁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시티즌과 S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2010년 3월 주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영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만찬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나온다.
엡스타인의 동료로 알려진 마크 로이드라는 인물이 2010년 3월 4일 쓴 이메일에는 다음날 런던 리츠 호텔에서 주마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소규모 만찬과 관련해 '행사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한 러시아 모델을 초대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엡스타인이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이메일에도 로이드가 리츠 호텔 만찬에 "아름다운" 누군가를 초대했다고 적혀있다.
만찬 행사 다음 날 로이드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그 모델에 대해 "우아함과 매력과 자연미를 갖췄으며 똑똑하다"고 칭찬했으며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해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상 깊었고, 일반적으로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그려지듯 남성성을 과시하는 인물도 아니었으며 진지함을 보였다"고 서술했다.
주마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제이컵 주마 재단은 이 보도에 대해 "(주마 전 대통령과) 무관한 제3자의 범죄를 끌어다 중상모략하려는 시도는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하다"며 "탐사보도로 위장한 추측 서사 만들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문제는 종결됐다"며 언급된 이메일도 "주마 전 대통령의 불법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9∼2018년) 각종 부패 의혹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8년 사임했다. 이후 부패 혐의로 사법조사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을 무시하다 2021년 법정모독죄로 수감되기도 했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엡스타인 측 관계자가 201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한 모델 에이전시와 모델 구인과 관련한 내용을 주고받은 이메일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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