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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4시간 만에 초진…작업자 3명 경상

중앙일보

2026.02.03 04:03 2026.02.0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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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큰 불길이 4시간여 만에 잡혔다.

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9분쯤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4층 구조의 R동(생산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났다.

해당 층에서 작업 중이던 12명 중 10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2명은 각각 4층과 옥상에서 소방대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40대 여성, 20대 남성, 50대 남성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후 3시 6분쯤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0여대와 소방관 1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어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후 6시 55분쯤 초진돼 비상 발령을 해제했다. 다만 건물 옥상 철근이 내려앉아 현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면적이 넓고 진입로가 한정적인 데다 불길도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에는 옥내 소화전 설비가 있었으며,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이 건물이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 형태라 진화에 시간이 걸렸느냐'는 질문에는 "(이 건물은) 글라스울로 된 샌드위치 패널 형태로 돼 있다"고 답했다. 패널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인 글라스울(유리섬유)은 준 불연소재로 알려져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공장 전체에는 총 544명이 일하고 있었다. 이날 근무자는 모두 연락이 닿은 상태라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소방로봇 등 첨단 장비도 투입


화재 현장에는 소방당국의 첨단 특수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불이 난 공장은 건축연면적 7만1737㎡ 규모에 7개 동이 밀집한 대형 시설로 큰 피해가 우려됐다. 소방 관계자는 "대형 현장임을 감안해 빠르게 대응 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장비를 최대한 투입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긴급 지원 조치했다. 이 장비는 분당 4.5~7.5만ℓ의 물을 쏠 수 있어 주로 대형 유류탱크 화재나 국가 중요시설 방어에 쓰이는 핵심 장비다. 소방헬기와 벽을 뚫고 물을 뿌리는 무인파괴방수차 등도 동원됐다.

또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 공장 화재 현장에 첫선을 보였던 '무인 소방로봇'도 현장에 투입됐다. 이 로봇은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기반으로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한 최첨단 장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폭발음이 들렸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오는 4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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