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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교사 러시아서 또 구금…외교부 “영사 조력중”

중앙일보

2026.02.03 04:29 2026.02.0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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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롭스크의 항구. 중앙포토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러시아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지난 2024년에 이어 한국인 선교사 구금 사태가 재발한 것으로 외교부는 영사를 파견해 구금된 선교사의 상태와 구금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3일 러시아 한인사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여성 선교사 박모씨가 지난달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구금됐다. 박씨에겐 이민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한다. 현지 매체는 러시아 당국을 인용해 박씨가 아동 대상 종교 캠프를 운영했고, 아이들에게 성경 필사 등 엄격한 생활을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박씨가 미국 계열 종교 단체 소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씨를 돕고 있는 순교자의 소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씨는 러시아에서 33년간 사역하다가 체포됐다”며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진상 파악에 나섰다. 주 블라디스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영사를 하바롭스크에 파견해 이날 구금된 선교사와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 담당 영사는 박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러시아 당국에 인도적 대우와 신속·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씨의) 국내 가족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이후 한·러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 않은 만큼 구금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가 2024년 1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체포됐다. 백씨는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 러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북한 노동자 등을 상대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왔다. 간첩 협의로 체포된 백씨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러시아에서 장기 구금된 외국인이 외교적 협상 카드로 이용된 전례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지난해 1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알렉세이 클리모프(AlexeyKlimov) 러시아 외교부 영사국장과 제18차 한·러 영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양국이 영사협의회를 연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었다. 당시 양국은 협의회에서 러시아 내 한국인 보호 등 양국 영사 현안 등을 논의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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