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상여금 350%, 4.9일제 도입…역대급 이익 은행 ‘따뜻한 2월’

중앙일보

2026.02.03 07: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은행권 전반에 최대 실적이 예고되면서, 성과급 지급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자이익과 함께 자산관리 수수료 이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그 성과가 임금과 성과급, 퇴직 보상 등에도 반영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임금·단체협약에서 예년을 웃도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안을 잇달아 확정하거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와 현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3.1% 수준으로, 별도로 5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결혼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보상이 임단협 전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역시 기본급의 35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임금 인상률은 3.1%로 정해졌다.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단협이 타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매년 반복되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 보상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희망퇴직자는 2364명에 달한다. 2024년에는 1987명이 희망퇴직하며 총 6960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됐다. 2023년에는 2392명에게 8559억원, 2022년에는 2357명에게 8562억원이 각각 나갔다. 매년 2000명 안팎의 인력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면서,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퇴직금으로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4억~5억원 수준에 이른다.

올해도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속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하고, NH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 확산, 점포 축소를 이유로 인력 감축이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방식이 ‘고비용 구조조정’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무 제도 개선도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을 통해 합의한 ‘4.9일제’가 올해부터 주요 은행에 일제히 도입된다.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으로, 은행별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가 고객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대해 온 만큼 성과급과 퇴직 보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