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스티븐 도버의 마켓 나우] 트럼프 관세 위협의 귀환과 캐나다

중앙일보

2026.02.03 07:04 2026.02.03 12:3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최고시장전략가 겸 리서치센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관계를 강화하면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실제 충격은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양국 간 무역 상호의존도가 워낙 높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나다 S&P/TSX 종합지수는 2025년 무역 갈등 속에서도 31.7% 상승하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을 앞질렀다.

그런데도 관세 위협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무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수출의 최대 목적지는 미국이며, 수입에서도 미국은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양국 간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1조 달러에 육박했다. 주요 교역 품목은 자동차 부품, 기계류, 농산물, 목재, 에너지 자원이다. 관세 부과는 양국에 부담이다.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전력·목재·건축자재·자동차 등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캐나다 역시 대미 수출 급감으로 인한 GDP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양국 모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 하면서도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투자자라면 7월 1일로 예정된 협정 재검토 시점까지 관세 위협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의 관세 위협은 캐나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미국은 캐나다를 경유해 재수출되는 중국산 제품만을 선별해 관세를 부과하는 ‘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전기·전자 기기, 자동차 부품, 금속 제품, 그리고 잠재적으로 전기차가 주요 대상이 될 것이다.

미연방대법원 판결도 변수다. 행정부의 관세 부과 권한의 근거인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법원이 제동을 건다면 국가별 관세 위협은 다소 힘을 잃게 된다. 물론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행정부는 품목별 정밀 관세로 선회하거나 의회 승인을 거쳐 압박을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이 무역·투자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안팎에서 각국이 보유한 달러 자산을 미국에 대한 경제 압박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미 국채의 대량 매도는 글로벌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가치 하락 등 보유국에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달러와 미 국채는 법적 지위와 유동성, 투자 이점 덕분에 여전히 공고하며 뚜렷한 대안도 없다. 그럼에도 각국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미국의 차입 비용은 상승할 수 있다. 무역 분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 그 영향은 더 커질 것이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최고시장전략가 겸 리서치센터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