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50%에 달하던 인도에 대한 관세를 18%로 낮췄다. 인구 14억명인 ‘세계의 공장’ 인도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지 6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했다”며 “그(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 25%도 철회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인도에 대한 관세는 기존의 50%에서 18%로 ‘수직 하락’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로는 베네수엘라에서 더 많이 (원유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점을 관세 인하의 배경으로 들었다. 또 “5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에너지·기술·농산물 등 높은 수준의 ‘미국산 구매’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관세 인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했으나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계획은 물론 미국 제품 수입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주요 매체들은 미국의 인도에 대한 관세 인하가 지난달 27일 체결된 EU와 인도의 FTA 합의 직후 나온 점에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와 EU의 FTA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U와 인도는 2007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무차별적 관세 압박을 가한 이후 논의가 급진전돼 20년만에 체결에 성공했다. FTA 합의에 따라 교역품목 중 96.6%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억명의 인구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거대한 무관세 시장이 형성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