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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아기에 뜨거운 커피 부었다…호주 뒤집은 中남성 정체

중앙일보

2026.02.03 07:26 2026.02.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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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남성(오른쪽)이 뿌린 뜨거운 커피에 화상을 입은 호주 아기. 사진 호주 퀸즐랜드 경찰

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난 중국인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호주와 중국 당국이 합동 수사에 나섰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사건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파견했다. 사건 발생 16개월 만이다.

지난 2024년 8월 27일 브리즈번 남부의 한 공원에서는 한 남성이 유모차에 타고 있던 생후 9개월 된 남아에게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뿌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팔과 다리 등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었다. 이후 피부 이식과 레이저 치료 등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이 사건은 무차별적으로 영아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호주 사회에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현지 언론은 범행 이유에 대해 비자 연장이 거부된 데 따른 '묻지마 범죄'로 추정했다. 호주 경찰은 용의자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여러 차례 호주를 드나들며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중심으로 생활한 임시 노동자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지만 그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해당 영상에는 체크무늬 셔츠에 카고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공원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수사 결과 용의자는 범행 나흘 뒤 브리즈번을 떠나 시드니로 이동한 뒤 중국행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용의자에 대해서는 중상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호주법상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다만 중국과 호주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용의자가 호주로 송환돼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중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도 자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치외법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과 지속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시민들은 피해 아동의 치료를 돕기 위해 모금에 나서 23만 호주달러(약 2억3200만원)가 모이기도 했다. 아기 어머니는 당시 "아들과 외출할 때면 언제나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우리 아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될 날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가슴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사건 발생 약 3개월 뒤엔 아기의 턱과 어깨에 흉터가 남았지만 그 외 부위는 "잘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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