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벤치에서 터져 나온 박수는 우연이 아니었다. 루이스 엔리케(56)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이강인(25, PSG)을 향해 보낸 환호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메이 나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20라운드 원정에서 스트라스부르를 2-1로 눌렀다. 연승 행진은 여섯 경기로 늘었고, 승점은 48에 도달했다.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
경기의 방향은 후반에 갈렸다.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은 뒤 긴 회복 과정을 거쳐 돌아온 날이었다.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됐고, 그가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출전 시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후반 36분 오른쪽에서 강한 압박을 벗겨낸 이강인은 순간적으로 시야를 열었다. 수비 뒤로 파고들던 워렌 자이르 에메리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진 전개는 누노 멘데스의 헤더 골로 마무리됐다. 결승골의 시발점이었다.
PSG의 흐름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반 마르퀴뇨스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골문 앞에서는 마트베이 사포노프의 선방이 필요했다. 앞서 나선 뒤에도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후반에는 아슈라프 하키미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겹쳤다.
이때 PSG가 꺼낸 카드는 빠른 전환과 활동량이었다. 그 한가운데에 이강인이 섰다. 공격 전개에 관여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막판, 디에고 모레이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자 이강인은 끝까지 쫓아갔다. 몸을 던진 경합 끝에 공을 끊어냈고, 터치라인 밖으로 흘려보냈다.
그 장면에서 벤치가 반응했다. 엔리케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현지 매체들은 이 대목을 주목했다. 득점이나 어시스트가 아닌, 수비 장면에서 나온 반응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헌신과 태도에 대한 분명한 평가였다.
수치도 이를 설명한다. 이강인은 3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3%, 드리블 성공 2회, 지상 경합 5차례 전승,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풋몹' 평점은 7.2점. 짧은 출전 시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강한 인상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뒤 이강인의 상태를 짚었다. 이강인의 컨디션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복귀전 승리를 반겼다. 재활 기간을 함께한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첫 경기였다. 교체 투입이었고, 팀은 수적 열세에 놓여 있었다. 조건은 쉽지 않았다. 이강인은 그 상황에서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존재를 증명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을 지켜냈고, 흐름에 개입했고, 결과에 흔적을 남겼다. 박수가 나온 이유였다. PSG가 이강인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도 다시 드러난 밤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