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실감했다. 그가 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현장이 광란에 휩싸여 화제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1일(한국시간) "공항이 전쟁터로 변했다! 린샤오쥔은 밀라노로 떠나는 출국길에서 광적인 팬들에게 둘러싸였다. 이 때문에 경호 인력이 강제 개입했다"라고 보도했다.
린샤오쥔을 포함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결전의 땅 이탈리아를 밟았다. 중국 대표팀은 남자 선수 5명, 여자 선수 5명으로 구성됐으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9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린샤오쥔을 향한 응원 열기가 상상 이상이었다. 텐센트 뉴스는 "린샤오쥔의 출국길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쟁터에 비견될 정도의 장면이 연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열성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결국 경호 인력이 전면에서 강제로 길을 열어 린샤오쥔의 이동을 보호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린샤오쥔은 앞서 중국 국가체육총국 동계운동관리센터가 발표한 동계올림픽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남자 500m와 1000m, 5000m 계주 등 총 3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린샤오쥔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남자 1500m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500m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22 베이징 올림픽엔 출전할 수 없었다. 린샤오쥔은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2019년 훈련 도중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이후 린샤오쥔은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었지만, 이미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뒤였다.
규정상 국적을 바꿨을 땐 이전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마지막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린샤오쥔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자격을 얻지 못했고, 이제 오랜 기다림 끝에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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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린샤오쥔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넘어온 선수인 만큼 인기도 뜨거운 모양새다. 앞서 중국 언론에선 한국이 '임효준을 버렸다'거나 그가 한국에서 억압당하고 불의를 겪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텐센트 뉴스는 "린샤오쥔은 마침내 중국 선수 신분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 영상에서는 린샤오쥔이 유일한 비(非) 이탈리아 국적의 올림픽 챔피언 경험자로 등장해, 그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린샤오쥔은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여유가 사라졌다. 배웅을 나온 인파가 그를 여러 겹으로 에워쌌고, 주변은 온통 팬들로 가득 찼다. 일부 팬들은 휴대전화를 그의 얼굴 가까이에 들이대며 촬영을 시도했다"라며 "대표팀 관계자들은 즉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인파에 밀려 선수가 다칠 가능성을 우려해, 린샤오쥔의 곁에 밀착해 보호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소후'도 "광란이었다! 린샤오쥔이 삼중, 사중으로 둘러싸여 경호 인력이 개입했다"라며 "현장은 한때 혼란에 빠졌다. 결국 경호 인력이 전면에서 강제로 길을 열어 린샤오쥔을 호송해야 했다. 일부 팬들이 오랜 시간 앞을 가로막자, 경호 인력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통로를 확보해 린샤오쥔을 보안 검색대로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한편 린샤오쥔은 "중국 쇼트트랙을 위해 남자 500m, 1000m, 그리고 계주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라며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목덜미에 오륜기를 문신으로 새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체육보'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 '얼음 칼날' 정신의 계승자로서 트랙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돌파구를 찾겠다"라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스퍼트라는 각오로 전 세계에 중국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