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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중앙일보

2026.02.03 12:00 2026.02.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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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지난해 1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가 지난 2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
지난해 1월 2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포시 온천군 당 간부 40여명의 비위를 거론하며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특대형 범죄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연말에 술을 마시다 여성 봉사원을 데리고 온천에 들어가 집단으로 문란 행위를 벌였다고 한다.

고작 일개 지방 간부들의 일탈에 김정은이 “엄청한 처리”를 지시하며 예민하게 반응한 건 온천군이 자신의 역점사업인 ‘지방발전 20X10’ 정책(지방에 매해 경공업공장을 20개씩 건설해 10년 안에 인민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함) 대상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파면 뒤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복수의 소식통의 이야기다.

김정은이 지방발전 20X10에 부여하는 의미는 지난 2024년 12월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 공업공장 준공식 연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연설 중 갑자기 북한이 반세기 넘게 지방 발전의 ‘강령적 지침’으로 떠받들어 온 김일성 주석의 ‘창성연석회의’(1962년)를 소환했다. “왜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방공업정책이 관철되지 못했는가. 똑똑한 기준과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면서다. “창성이 변했다고 기록영화를 찍고 노래나 만들었지” 뭘 했느냐고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백두혈통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금기를 건드리며 할아버지도 못해낸 일을 자신이 해내고 있다고 부각한 김정은. 외모와 말투까지 김일성을 닮으려 했던 어린 지도자가 이제 지방발전 20X10을 통해 수령의 업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

그가 “성스럽고 위대한 사업”으로 표현한 지방발전 20X10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중앙일보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도출한 2024년 사업 대상지 20곳의 야간 조도를 확인했다. 야간 조도는 실질적인 경제 활력의 척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2024년 사업 대상지 20곳에 한순간 빛이 몰려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빛은 모든 곳에서 끝까지 머물지는 못했다. 빛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졌을까.

※김정은은 며칠 전에도 2026년도 대상지를 찾아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버튼을 누르는 등 지방발전 20X10에 진심인 모습입니다. 그의 진심은 과연 통했을까요. 그 답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70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유지혜.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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