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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44명 이상 출전한다

중앙일보

2026.02.03 12:00 2026.02.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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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로는 유일하게 스키 경기에 출전하는 엘리스 룬드홀름. [사진 룬드홀름 인스타그램]
6일(한국시간 7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트랜스젠더는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글의 엘리스 룬드홀름(24·스웨덴)이 유일하다. 여성으로 태어나 5년 전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 생물학적 성별인 여성 종목으로 나선다.

그동안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수술과 호르몬 치료 등 엄격한 조건을 요구했으나, 2015년 이후 IOC가 남성호르몬 수치만 따지는 완화된 지침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당시에는 선수의 인권과 성별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룬드홀름. [사진 룬드홀름 인스타그램]
하지만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불공정성에 대한 여성 선수들의 반발은 거셌다. 대표적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역도 종목에 출전한 트랜스젠더 로렐 허버드를 두고 경쟁 선수들은 “생물학적 남성의 골격과 근력을 가진 선수와 경쟁하는 것은 명백히 불공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영에서도 트랜스젠더 리아 토마스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하자 동료 선수들이 “여성 선수들의 자리가 빼앗기고 있다”며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불만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폭발했다. 남성 염색체(XY)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만 칼리프(알제리)의 펀치에 이탈리아 선수가 46초 만에 기권하며 눈물을 흘리자, 스포츠계는 “인권보다 생물학적 여성 선수의 안전과 공정성이 우선”이라며 들고 일어났다. 결국 IOC는 지난해 11월 성전환자나 성발달차이(DSD)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불허하는 방향으로 규정 개정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올림픽이 느슨한 기존 규정을 적용받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는 엄격히 제한되겠지만, 성소수자 선수 전체의 비중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성소수자 선수는 44명 이상으로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대 규모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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