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더불어민주당 충청지역 의원들의 시선은 일제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쏠렸다.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에 대전ㆍ충남 통합을 전제로 한 광역단체장 후보 적합도와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됐기 때문이다. 그간 강 실장이 출마하면 “압도적 경쟁력을 보일 것”(민주당 재선 의원)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조사 결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실장은 민주당 내 대전ㆍ충남 통합 단체장 후보 적합도에서 24.4%로 잠재 후보군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양승조 전 충남지사(11.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뉴스토마토 계열의 여론조사 업체 미디어토마토가 충남 거주자 808명과 대전 거주자 819명에게 얻은 답을 합산한 결과다. (충남ㆍ대전 통합 오차범위 ±2.4%포인트, 응답률 6.4%)
강 실장의 의원시절 지역구는 충남 아산을이지만, 대전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19.7%를 기록해 2위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15.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내에서 가장 높은 후보 적합도(24.9%)를 보인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강실장(40.7%)은 김 지사(24%)를 크게 앞섰고, 상대가 이장우 대전시장일 경우 강훈식 41.7%, 이장우 21.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출마를 저울질해 온 한 의원은 “내 출마 선언 여부는 강 실장이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나온다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강 실장 출마여부와 상관없이 양 지사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강 실장이 워낙 전국적 인물이 되어버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훈식이형, 나와”를 외쳤던 장철민 의원은 통화에서 “잠재적 후보군들이 강 실장 출마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강 실장이 안 나오기로 정해지면 대거 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 실장이 후보로 나설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강 실장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에 달린 문제”라며 “결정의 시기가 다가온 건 맞지만, 어디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 실장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는 살아있는 뭐라고 하던데, 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희망은 엇갈리고 있다. 강원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개인적으로는 강 실장 정도는 대전ㆍ충남이 통합되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청권 의원은 “강 실장에 대한 대통령이 신뢰가 강한 만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대통령 곁을 지키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 포함된 충남ㆍ대전 행정통합의 찬성과 반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2%는 찬성했고, 40%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을 설 이전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이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특별법을 상정하고, 9일 입법 공청회를 한 뒤 10∼11일 법안소위를 열어 12일 상임위 의결 일정을 잡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발의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2월 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합의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