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들이 모인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남 남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40대 호주 남성이 사건 발생 2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시드니모닝헤럴드,9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찰스 마사(47)는 2024년 6월 1일 새벽, 유니버설 시드니 나이트클럽의 붐비는 흡연 구역에서 낯선 남성을 두 차례 강간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지난달 2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에게 전원 무죄 평결을 받았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유니버설 클럽을 찾았으며, 혼자 있던 마사가 안쓰러워 보여서 처음 말을 걸게 됐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곧 강간을 당했고, 이 사건으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후 여자친구와 함께 급히 클럽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반면 마사측은 동의 없는 성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둘 사이에 성적 접촉은 있었지만,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뜻이다. 마사는 클럽 흡연실 안에서 A씨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사 측은 A씨가 서둘러 클럽을 떠난 이유는 성추행을 당해서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마사와 스킨십하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나이트클럽 내부의 CCTV 영상이었다. 마사 측 변호인이 최종 변론에서 제출한 해당 영상에는 A씨가 마사에게 미소 짓는 모습과 성폭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던 시간 이후에도 마사에게 키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사는 이날 배심원단 평결을 받은 뒤 "정의가 실현돼 정말 기쁘다.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다"며 "허위 주장 때문에 1년 반이라는 시간과 13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3000만원)를 허비했지만, 이제 제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