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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롯데 '닥공'은 선택 아닌 필수, 어뢰 배트까지 준비한 데이터 팀…'닥공' 모범답안 찾는다

OSEN

2026.02.03 15:20 2026.02.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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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공격적으로 가야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은 공격에 방점을 둔 시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석천 수석코치가 부임한 뒤 수비 훈련의 밀도와 양이 부쩍 늘었다. 수비 강화에 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점수를 내야 한다.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 수비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결국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리는 구상을 전했다. 단점을 보완하지만,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공격력에 방점을 두고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내야 수비는 아쉽다. 그래도 공격력은 우리가 최상위라고 봐도 된다. 감독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공격 쪽으로 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연패 등 부침을 겪는 기간, 이후 추락의 시간 모두 공격력에서 답답했다. 투수진도 결국 버텨주지 못한 게 크지만 ‘윤나고황손’이라고 불리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코어 자원들의 부진도 한 몫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는 타구스피드가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양질의 타구를 만들지 못했고 타격의 생산력까지 뚝 떨어졌다. 지난해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리그 3위였지만 OPS는 .718로 6위로 중위권 수준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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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공격 야구를 천명한 이상, 정답은 없지만 모범답안을 찾아야 했다. 지난해의 오답노트와 새로운 방식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납득시키려고 한다. 지난해 운영팀에 새롭게 편성된 데이터 파트(과거 R&D팀)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타격에서 아쉬운 지점들을 확인했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반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3일까지 두 턴 째를 소화한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데이터팀은 매번 선수들이 배팅훈련 때 타구들의 발사각과 타구 스피드를 랩소도 장비로 측정한다. 이를 매 훈련 턴마다 타자들의 개별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 평균치를 구한 뒤 기대 타율과 기대 장타율까지 계산해서 프린트해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라커룸 앞에 붙여 놓았다. 여기에 발사각과 타구 스피드에 따른 득점 가치까지 그래프로 만들어서 선수들이 확인할 수 있게끔 준비했다. 물론 타격 이후 곧바로 타격훈련 보호망 옆에 설치된 태블릿PC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한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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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컨트롤 코치 등을 맡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능한 데이터 파트의 백어진 코치는 “다들 발사각을 25도 정도로 유지하고 타구 속도도 빠른 배럴의 타구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구 스피드가 10km 정도 차이가 나는데 왜 같은 발사각으로 쳐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려고 했다”며 “예를 들어 타구 스피드가 빠른 유강남, 한동희 선수는 당연히 발사각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타구 스피드가 느린 선수들까지 발사각을 높일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찬형, 황성빈, 장두성 등 이런 친구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발사각보다 낮춰야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이다. 굳이 동희처럼 20~25도 사이로 발사각을 높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타구 스피드가 빨라야 양질의 타구가 나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백어진 코치는 “타구 스피드가 안 나왔을 때 발사각 30도 정도의 타구가 나오면 결국 뜬공이 된다. 그런 선수들은 굳이 발사각을 띄울 필요가 없다”라며 “타구속도 145km 이하의 타자들은 발사각 10~15도 정도에서 가장 생산성이 있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표를 붙여놓았다”고 전했다. 

타구 스피드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고 또 발사각은 25~30도 정도가 가장 좋은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개념은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지표의 적절한 상관관계를 선수들에게 납득 시키고 이해시키는 게 백 코치와 데이터 파트의 일이다. 그는 “선수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또 타격 메커니즘도 이런 과정에서 변할 수도 있는데, 그런 요소들까지도 잘 조정을 하기 위해 타격 코치님들과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어뢰 배트도 준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 최초 60홈런을 때려낸 칼 롤리(시애틀)이 대표적인 어뢰 배트 수혜자다. 

배트 끝 쪽이 두꺼웠던 기존의 배트와 달리, 어뢰 배트는 스위트 스팟 부분이 가장 두껍고 이후 다시 얇아지는 모양의 배트다. 스위트 스팟 부분을 두텁게 하며 무게중심을 손잡이 쪽으로 이동시켜 타구에 힘을 집중시키기 위한 설계다. KBO도 2026년 공인배트 신청접수 안내문에 어뢰 배트도 포함시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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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선수 타격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어뢰 배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강요는 아니다”라며 “어뢰 배트는 무게중심 설계를 달리해 스윙 스피드 향상과 타격 메카닉 안정화에 초점을 둔 장비다. 기존 배트와의 차이를 수치화하기 위해 블라스트모션(배트 센서)과 랩소도 장비를 활용해 스윙스피드, 배트 패스, 임팩트 효율 등 주요 지표를 지속적으로 측정·비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뢰 배트도 무게 중심 별로 세세하게 준비시켜 선수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배트의 종류를 선별하도록 준비했다. 구단은 “측정 결과는 선수별 타격 유형을 기준으로 정리되며, 어뢰 배트 사용에 대한 선수단의 전반적인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면서 “구단은 분석 데이터와 선수 피드백을 종합해, 선수 체형과 스윙 특성에 따라 길이와 무게중심 세팅이 다르게 된 어래 배트를 설계해서 지원하려고 한다. 인치별로 무게 배분 구조가 달라, 동일한 무게의 배트라도 스윙 감각과 타이밍에서 차이가 발생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전준우도 어뢰 배트를 활용해보려고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뢰 배트에 대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에 어색했는데 계속 치다 보면 익숙해진다. 팀에서도 권장을 하고 또 분석을 많이 해주셨다. 팀에서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서 배제하지 보다는 한 번 써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잔혹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롯데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결실을 맺기 위한 구단의 노력에 선수들도 화답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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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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