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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 이틀째 가동 중단…“빵 대란 재현되나”

중앙일보

2026.02.03 17:57 2026.02.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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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가동이 이틀째 전면 중단되면서 주요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빵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일 오전 10시부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화재 직후 안전 점검과 현장 보존을 위해 생산동(R동)을 포함한 공장 전 구역의 가동은 모두 멈춘 상태다.

특히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R동 3층은 식빵과 햄버거 번 등을 생산하는 핵심 라인이어서, 화재 원인 조사와 설비 복구가 끝나기 전까지 생산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SPC삼립은 신세계푸드,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에 빵을 납품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같은 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 당시 빵 수급에 혼선이 빚어졌던 만큼 ‘빵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이번 사고는 화재로 인한 설비 손상뿐 아니라 건물 안전 문제까지 겹쳐 복구 완료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른 생산 설비를 가동하더라도 제조 환경이 달라 기존 납품 기준에 맞는 품질을 유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를 포함해 경찰관 13명과 소방관 12명 등 총 25명이 투입됐다. 감식은 불이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R동 3층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발화 추정 지점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기초 조사 결과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의 추가 합동 감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3일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생산동 3층에서 발생해 약 8시간 만인 오후 10시 4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작업자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으며, 500여 명의 근무자는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편 불이 난 공장은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과 동일한 사업장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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