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도핑 파문으로 국제 스포츠계를 뒤흔들었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최종 무산됐다. 자격 정지 징계는 종료됐지만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AP통신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발리예바가 도핑 징계 만료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점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고 전했다. 예선에서 4회전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키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은 부여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15세의 나이로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회 기간 중 2021년 12월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확인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그 결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단체전 금메달은 박탈됐고, 금메달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사건은 피겨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김연아는 개인 SNS를 통해 도핑 위반 선수의 출전은 허용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동등하게 존중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에게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고, 징계는 2025년 12월에야 만료됐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통해 출전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징계 기간과 예선 일정이 겹치며 기회 자체가 없었다.
복귀 무대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대회는 프리 프로그램이 아닌 90초 동안 점프 기술만으로 점수를 매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리예바는 준결승에서 첫 4회전 토루프 착지에 흔들렸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넘어지며 실수를 범했다.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놓치고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럼에도 현장 열기는 식지 않았다. 로이터는 경기장에 발리예바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팬들이 인형을 던지며 여전한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발리예바가 빠진 올림픽 무대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 경쟁에 나선다.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이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며, 외신들은 그를 여자 싱글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밀라노행 좌절로 발리예바의 다음 올림픽 도전은 불투명해졌다. 다시 올림픽을 노리려면 2030년 대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