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에서 발생한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색동원 사건 특별수사단(특수단)은 4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한 색동원 시설장 A 씨를 소환해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사에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A 씨는 다수의 여성 중증 장애인에게 생활지도 등을 빌미로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색동원 관할청인 강화군이 한 대학에 의뢰한 심층 조사에서 시설입소자 17명과 퇴소자 2명 등 30∼60대 여성 장애인 19명이 A 씨로부터 성적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외에도 A 씨는 색동원에 지원된 보조금이나 입소자의 개인 자산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색동원을 압수수색한 뒤 A 씨를 출국 금지하고, 지난달까지 색동원에 거주했던 여성 장애인 20명을 조사해왔다.
A 씨는 지난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당시 그는 여성 입소자들이 진술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두고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행 날짜에 출장을 가 시설에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피해 시기 등을 특정하지 못하는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2차 조사가 구속영장 신청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진술로 A 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이번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사건과 관련한 상황을 보고받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범부처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피해자 등에 대한 보호 및 구제에 만전을 기하고, 정책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3일에도 “강화군 색동원 성추행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호를 지시했다”며 “10년 이상 정부 지자체 관련 기관 어디서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 충격이다. 신속한 수사를 챙기고 사회적 약자 이용시설 전체에 대한 점검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총리 지시에 따라 색동원에서 벌어진 성적 학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70여명 규모의 특별수사단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