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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낭비”vs “지역 경제 효자”…DDP, 서울시장 선거전 화두

중앙일보

2026.02.03 21:13 2026.02.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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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내는 자리에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해체를 공약했다. 찬반양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DDP가 인근 상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전현희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가장 논란이 된 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서울 돔 건설이다. 그는 “유령 도시처럼 동대문시장 상권을 죽게 만든 오 시장의 전시성 행정 대표 사례인 DDP를 해체하겠다”며 “그 자리에 글로벌 넘버 원 규모의 아레나 ‘서울 돔’을 세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DDP 해체론’에 與野 갈등
이와 같은 공약이 나오자 DDP가 인근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 윤영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멀쩡히 운영 중인 건물을 부수겠다는 것도 모자라, 같은 자리에 또 다른 건물을 신축하겠다는 발상에 과연 어느 서울 시민이 동의하겠는가”라며 “서울시장에 나서면서 이 정도로 ‘빈 통’일 줄은 몰랐다. 전 후보의 공약이 멀쩡한 건물 파괴로 점철된 이유는 자기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수빈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000억원 수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개관 이후 10여년 동안 DDP는 동대문 일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못했다”며 “핵심은 DDP가 과연 서울의 도시 기능과 시민의 삶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 의원을 옹호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 “DDP가 상권 매출 증가 견인”
DDP 해체론에 대해 서울시는 DDP가 인근 지역 매출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AI재단이 2024년 DDP에서 열린 7개 대표 문화행사를 분석한 결과, DDP 내부 상권 매출은 평균 12.2%, 동대문 전체 상권(동대문패션특구)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다.

서울AI재단은 서울시·KT가 제공한 서울생활인구(유동인구), 카드매출데이터, DDP 방문객 통계, DDP·동대문 상권공간정보 등을 결합해 서울라이트·서울패션위크·서울디자인위크·서울뷰티위크 등 7개 행사 기간 상권 매출 변화를 분석했다.
서울AI재단이 분석한 DDP가 인근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 [사진 서울시·서울AI재단]

예컨대 동대문 상권 매출이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6.8%, 서울뷰티위크 기간에는 33% 늘었다. 특히 ‘DDP 봄축제’ 행사 기간엔 외국인들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은 DDP 인근에서 평균 21.7%, 동대문 상권에서 평균 22.8% 더 많이 소비했다.
이에 대해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DDP 인근에 머무르면서 활발한 소비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DDP 행사가 동대문 상권 전반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한 의미 있는 분석 결과”라고 말했다.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바스키아 특별전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전민규 기자.

2014년 문을 연 DDP는 디자인 전시·행사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문화콘텐트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연간 시설가동률은 약 79%다. 지난달까지 현대미술 전시회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이 열렸던 DDP 디자인 뮤지엄은 2029년 9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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