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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밴스, 정중히 쿠팡 문제 문의”…장동혁 발언에 반박

중앙일보

2026.02.03 21:43 2026.02.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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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총리실 제공
국무총리실은 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쿠팡 사태부터 따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밴스 부통령은 1월 23일 김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법적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정중한 어조로 쿠팡 문제에 대해 문의했다”며 “김 총리의 설명을 듣고 상황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장 대표가 연설에서 “쿠팡 사태가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통상 마찰의 뇌관이 됐다”고 한 데 대해서도 “쿠팡 문제를 한·미 통상협상의 뇌관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른 오도의 위험이 크다”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재인상 언급을 거론하며 “국회의 비준 지연만이 이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하원 공화당 법사위원회가 ‘쿠팡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입장을 냈다”며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쿠팡 사태부터 따졌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장 대표의 연설 직후 즉각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설 내용을 모니터링하던 중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해 김 총리에게 보고했고, 반박 자료 배포를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인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밴스 부통령과 회담했다. 김 총리는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쿠팡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의 다른 시스템 속에서 처한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국민 개인정보 유출 이후 보고 지연 문제와 최근 대통령·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 사례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 과정에서 쿠팡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발언이 왜곡돼 전달됐다는 점을 설명하는 자료를 제시했고, 밴스 부통령은 “한국의 시스템 아래에서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관계로 과열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쿠팡 등 미국 기반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warned)’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밴스는 김 총리에게 쿠팡 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의미 있게 완화하기를 미국 측이 원한다고 말했다”며 “김 총리가 의회에서 오찬을 가졌을 때 한국계 미국인 의원들도 쿠팡이 한국 기업과 다르게 취급받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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