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연출을 ‘라이브 이벤트의 제왕’이라 불리는 영국 출신 해미시 해밀턴(60·사진) 감독이 맡게 됐다. ‘지상 최대의 쇼’라 불리는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아카데미 시상식 등을 책임졌던 거장이다.
4일 넷플릭스는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BTS의 정규 5집 발매 기념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해밀턴 감독이 연출한다”며 “해당 영상은 전 세계 190여개 국가·지역에 생중계 된다”고 밝혔다.
해밀턴 감독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가장 많은 전 세계 인구가 지켜보는 생중계 행사인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책임자로 선임된 후 2018년까지 총 8차례 연출을 맡았다. 마돈나, 비욘세, 리애나, 켄드릭 라마,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참여한 하프타임쇼를 진두지휘했다.
아카데미(오스카), 그래미,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 영화, 음악, 방송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생중계 프로그램을 모두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K팝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제68회 그래미어워즈’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2012년 국가적 행사인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로부터 평생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BTS의 이번 광화문 공연이 초유의 이벤트인만큼 이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섭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BTS 측은 광화문 앞 월대의 건너편인 광화문 광장 북쪽 시작점부터 시청역 사거리까지 3만석 이상의 관객석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BTS 측이 광화문 담장 미디어 파사드, 공연과 연계한 의정부지 역사 유적 광장 활용, 광화문 시내 전광판을 활용한 공연 실시간 중계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BTS의 광화문 월대 권역 등의 사용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연 전까지 BTS 측이 ‘문화유산에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후속 계획’을 추가로 제출하면 최종 승인을 내기로 했다.
서울시는 통행 안전과 교통 관리 대책 등을 담은 ‘안전관리계획’ 심의 통과를 전제로 BTS의 광화문 광장 사용을 조건부 허가했다. 빅히트 측의 계획과 별개로 서울시 역시 소방·응급 인력 배치, 행사장 일대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화장실 확보, 무대 스크린에 다국어 안전메시지 송출, 숙박 업소 점검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공연 후 3월 27일에는 BTS 신보 ‘아리랑’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이소룡 일대기를 그린 다큐 ‘비 워터’ 등을 연출한 베트남 출신 바오 응우옌 감독이 지난 3년 9개월간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완전체’ 음반을 만들기까지 과정과 고뇌를 영상에 담았다. 공연 중계와 다큐 영화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에미상 등의 중계 경험이 있는 ‘던 앤 더스티드’가 제작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