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신임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이 첫 소집에서 파격적인 멤버로 대표팀을 꾸렸다. 프로농구(KBL) 신인 선수를 3명이나 뽑는 대신,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한 베테랑 가드 허웅(부산 KCC)을 제외했다.
마줄스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대만·일본 원정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외국인으로는 한국 농구 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마줄스 감독이 꾸린 첫 대표팀 명단은 충격에 가깝다.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예선 2연전 출전 명단과 비교하면 12명 중 무려 6명이나 교체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SK 포워드 에디 다니엘, 안양 정관장 가드 문유현, 고양 소노 센터 강지훈 등 올 시즌(2025~26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신인 선수가 3명이나 발탁된 점이다. 특히 강지훈과 다니엘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부름 받았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유현은 평균 25분55초를 뛰며 9.9점, 4.3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4순위 강지훈은 21분 52초를 소화하며 9.0점, 4.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소속팀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영국인 아버지를 둔 18세 혼혈 선수 다니엘은 SK의 연고 지명 선수다. 다니엘은 17분 44초를 누비며 6.1점, 3.3리바운드를 올렸다.
신인들이 대거 합류면서 지난번 소집 때 26.8세였던 평균 나이는 24.7세로 확 내려갔다. 마줄스 감독은 "(신인 국가대표 3명의 공통점은) 열정, 에너지, 멈추지 않는 모터"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선수들한테 보지 못했던 부분을 이들에게서 봤다. 1~2년 후엔 각자 소속팀에서 큰 역할을 할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안준호 전임 감독 시절 단행한 세대교체를 통해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이정현(나가사키)을 비롯해 김보배(DB), 이정현(소노), 이원석(삼성), 이승현(현대모비스), 양준석(LG) 등은 지난 소집에 이어 변함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발표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허웅-허훈(KCC) 형제의 대표팀 복귀는 불발됐다. 허씨 형제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이다. 허웅이 장남, 허훈이 차남이다. 두 사람 중에서도 최근 골폭풍을 몰아친 허웅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건 예상 밖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허웅은 지난 2일 SK전에서 3점슛 14개를 포함해 51점을 폭발하며 KBL 역대 한 경기 득점 3위의 대기록을 썼다. 마줄스 감독은 이 경기 현장에 있었지만 그를 뽑지 않았다. 허웅은 2022년 7월 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 이후로는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24년부터 여자친구와 협박,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와 맞고소를 주고받으며 사생활 논란을 일으켰다.
한 농구 관계자는 "허웅의 사생활 논란이 국가대표로 복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줄스 감독은 허웅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지컬(체격)과 더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12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사생활 이슈 등 기량 외적인 것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코트에서 보여준 모습, 코트 밖에서 보여준 모습을 다 합쳐서 생각했다"고 답했다.
마줄스팀은 20일 대한민국농구협회로 소집된 뒤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훈련하다가 24일 첫 결전지인 대만 타이베이로 떠난다. 마줄스호는 26일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아시아예선 B조 3차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가 3월 1일 일본을 상대한다. 중국을 상대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B조 4개국 중 일본에 이은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