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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가짜 경찰서·은행’ 세트장 두고 사기

중앙일보

202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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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설치된 캄보디아 오스막의 범죄단지 안에 설치된 가짜 중국 경찰서 세트장. 로이터=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대규모 범죄단지에서 세계 각국의 경찰서와 은행 지점을 본뜬 세트장이 대거 발견되면서, 이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에 대한 국제적 경계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군은 최근 태국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오스막 지역의 한 범죄단지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중국·호주·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브라질 등 최소 7개국 경찰서를 흉내 낸 세트장과 위조 경찰 제복이 확인됐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설치된 캄보디아 오스막의 범죄단지 안에 설치된 가짜 싱가포르 경찰서 세트장에서 태국 기자가 경찰 유니폼을 입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개된 세트장 중 일부는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 경찰서를 연상시키는 간판을 달았고, 또 다른 공간에는 싱가포르 우드랜즈 경찰서 명칭과 가짜 경찰 제복을 배치해 영상통화 상대방이 실제 경찰서와 연결된 것처럼 착각하도록 꾸며져 있었다.

베트남 국영 대형 시중은행인 오리엔트은행(OCB) 지점 내부를 재현한 가짜 은행 세트장도 발견됐다. 범죄 조직은 이러한 공간을 배경으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며 사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설치된 캄보디아 오스막의 범죄단지 안에 설치된 가짜 호주 경찰서 세트장. AP=연합뉴스

이 범죄단지는 지난해 12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 과정에서 태국군이 점령한 시설이다. 태국 측은 캄보디아군이 이곳을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군은 단지 내부에 수천 명이 수용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된 인신매매 피해자였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유심칩 871개와 스마트폰 수십 대를 비롯해 사기 대상자 명단, 사기용 대화 대본 등 대량의 범죄 증거도 확보됐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설치된 캄보디아 오스막의 범죄단지. AP=연합뉴스
이번 사실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싱가포르 경찰서 세트장이 발견된 점을 확인했다며 경찰관 사칭 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태국군은 지난해 국경 교전 이후 캄보디아 내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 등 범죄 시설을 공격·무력화하며 이른바 ‘사기 집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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