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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이념 넘는 논리의 대화 『논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출간

중앙일보

2026.02.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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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형성의 중심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사회의 공적 논의가 점점 감정적 대립으로 흐르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세대와 이념을 달리하는 두 저자가 ‘논리’를 공통 언어로 한 책을 펴냈다.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출신 언론인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 윤정환은 최근 공저 『논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를 출간했다.

책은 정치적 진영, 세대, 성별을 축으로 심화되는 사회적 분열의 원인을 특정 집단이나 정치 세력에 돌리기보다, 공론장에서 사용돼 온 주장과 설득의 방식 자체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들은 사회적 갈등의 근저에는 가치관의 차이 이전에 사고 과정과 논증 구조의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이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감정적 언어가 토론을 대체하는 환경 속에서 논쟁이 토론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소모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한다. 논리가 사라진 공론장은 유지될 수 없으며, 논리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의견 차이를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 기술이라는 것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윤정환
공저자 구성 역시 이례적이다. 최상재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하고, SBS PD협회장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SBS 특임이사를 지내며 한국 사회의 주요 갈등 국면을 현장에서 기록해 온 인물이다. 윤정환은 한국용인외대부고를 수석 졸업한 뒤 서울대 의과대학에 수석 입학해 현재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인물로, 최근 정치·사회 담론에서 이른바 ‘보수적 20대 남성’으로 분류되는 세대의 시각을 대표해 집필에 참여했다.

두 저자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계엄 논란과 탄핵 이슈 등으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를 거치며 수차례 토론과 원고 수정을 반복했다. 의견 충돌은 불가피했지만, 이를 감정이 아닌 논증으로 다루는 과정 자체가 책의 집필 방향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급한 일반화의 오류, 흑백논리의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 ‘우물에 독 뿌리기’ 오류 등 정치·사회 담론과 일상적 논쟁에서 반복되는 40가지 논리적 오류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돼 있다. 저자들은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주장을 검토하고 비판하는 최소한의 논리적 기준을 회복해야 공론장이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는 “세대와 이념의 차이를 넘는 대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자 기록”이라며 “논리의 회복이 사회적 분열을 완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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