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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나치” 李때리며 영수회담 제안…당내선 “선거는 언제”

중앙일보

2026.02.04 00:14 2026.02.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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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한다”며 “정쟁이 아닌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단식 농성 중이던 지난달 16일 이 대통령과 정당 지도부 오찬에 불참한 뒤 줄곧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 걱정이 큰 물가, 환율과 부동산 문제, 미국의 통상 압력 문제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민 목소리를 전하고 우리 당 대안도 설명하겠다”며 “특검 추진 등 정치 현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장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국회에서 장 대표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수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영수회담 제안을 거절했지만, 기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30회)을 ‘국민’(27번)보다 많이 언급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정부의 지난 8개월은 대한민국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며 “경제 성장엔진을 살리는 대신 현금 살포라는 반시장적 포퓰리즘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외교 정책을 두곤 “미국 가서 ‘땡큐’하고, 중국 가서 ‘셰셰’하는 외교는 실용외교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 대표는 또 “지금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체제 형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다 쏟아붓는다”고 공격했다. ‘2차 종합특검법’을 놓곤 “독재는 총칼이 아니라 법률로 완성된다. 나치 정권이 그랬고, 그 길을 이 정권이 따라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대신 ‘대장동 항소 포기, 통일교 게이트, 공천 뇌물’ 등 3대 특검을 역제안했다. 또 6·3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을 기존 만 18세에서 16세로 하향하고,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지방 이전 기업의 법인세 면제, 무주택 신혼부부의 출산 시 최대 2억원의 주택 자금 저리 대출 도입 등 정책 구상도 밝혔다.

장 대표는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하고, 이번 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명한다. 당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강원 춘천을 찾는 등 사실상 지역 다지기에 들어간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내홍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우려가 적잖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계가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재신임 투표는 장 대표가 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거리를 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과의 연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당 간 선거 연대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개혁신당은 서울·부산 등 광역단체장 7곳의 출마 희망 접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여권에서 개혁신당에 국민의힘과의 단절을 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만나 “이 대표는 합리적 중도와 진보·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입장이니 내란 주체 세력이나 동조자와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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