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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7년 만에 '1조 클럽' 가입…K조선 '빅3' 영업익 6조 육박

중앙일보

2026.02.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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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모습. 사진 한화오션
지난해 한국 대형 조선3사 영업이익이 6조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를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총 5조875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흑자를 기록했던 2024년 영업이익(2조1747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매출액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7%·366.2% 늘어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8년 이후 7년 만의 ‘1조 클럽’ 달성이기도 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172.3% 늘어난 3조9045억원, 삼성중공업은 71.5% 늘어난 8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호황엔 LNG 운반선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LNG 운반선 1척 가격은 약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인데, 건조 마진은 다른 선종에 비해 2배가량 높다. 영하 163도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3사는 LNG 운반선 위주로 수주 전략을 설계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도 확대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고마진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선사업부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K조선의 존재감은 커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나, 한국의 수주량은 오히려 8% 늘어났다. 선별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다. 전체 발주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7%에서 지난해 21%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LNG 운반선 5척을 비롯해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3척, 원유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 등 총 12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19억3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을 포함해 각각 5척씩 수주했다. 3사 수주를 모두 합치면 5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로 지난해보다 76% 높은 139억 달러(약 20조원)로 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도 28% 상향한 233억 달러를 수주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별도의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북미 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올해 약 100척 이상의 발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캐나다는 독일과 한국을 놓고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캐나다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 빠른 납기를 위해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제안했다”며 “이번 사업은 국가 간 거래(G2G) 성격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고위급 소통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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