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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들 원하는 것 듣겠다” 합당 도장깨기…전당원 투표 카드 만지작

중앙일보

2026.02.04 01:04 2026.02.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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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성윤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두고 당내 반발이 커지자 선수(選數)별 연쇄 회동을 통해 ‘도장깨기’식 수습에 나섰다. 최근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과 연이어 회동을 한 데 이어 5일 초선의원모임(더민초), 10일 재선의원모임(더민재) 간담회를 잇달아 잡으면서다. 전날 자신의 숙원인 ‘1인1표제’를 관철한 정 대표는 또 다시 전 당원 투표를 ‘강공 카드’로 만지작거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토론회 생중계하는 것이 맞지만, 의원들이 비공개를 원한다면, 다 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같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며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있다. 국회의원 토론, 당원 토론은 동등한 발언권”이라고 했다. 전 당원 투표 방식으로 권리당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합당 반대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재차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특정 유튜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김어준 기획설’을 암시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패싱된 최고위 논의를 거치고 의원총회를 제대로 열어 깊이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춰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 대표인 강준현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지도부 내홍이 계속되는 동안 하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친명계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합당 중단 촉구 전 당원 서명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중진들이 합당 과정에서 의원들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가 시사한 전 당원 투표는 갈등의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당원 투표는 당헌·당규상 구속력이 없는 여론조사 성격이지만, 전날 당 중앙위원회의 의결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 차등을 없애기로 한 만큼 투표에 부치는 순간 권리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합당에 반대하는 한 재선 의원은 “합당 반대, 전 당원 투표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많다. 당원 투표를 한다는 건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라며 “1인1표제 통과로 흐름을 탔다고 생각하고 (당원 투표를) 밀어붙이는 건 대표의 착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합당은 찬성하지만, 대표가 지금처럼 당원 주권과 투표만 얘기하면 합당 이후의 지도체제, 강령 등 중요한 논의는 묻히게 된다. 모든 걸 당원에게 물어보면 대의제와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냐”고 했다.

당 안팎에선 5일 정 대표와 더민초의 간담회가 합당 논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초선 모임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초선들 사이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고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 주말 지도부 논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체 모임을 가진 더민재의 대표 강준현 의원은 “지도부 내에서 과한 표현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 당내 논의기구를 만들거나 의원총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합치를 봤다”며 “찬반 의견은 분분했다”고 전했다.






여성국.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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