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4일 청와대 일부 참모진이 다주택 처분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집을 팔라, 팔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대통령은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며 “참모들 스스로 판단해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을 할 수도 있고, 증여를 선택할 수도 있는 개인의 판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또 “투기 목적이 아니라 이사 과정에서 전세를 주거나 업무상 불가피하게 다주택자가 된 경우 등 각자의 사정이 있다”며 “일부 참모들은 이미 매물을 내놨고 아직 팔리지 않아 가격을 낮춰 다시 내놓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도 이 수석은 자신의 발언이 대통령의 실제 의중과 같은지 묻는 말에 “대통령이 ‘참모진도 스스로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고위 공직자든 일반 국민이든 자발적으로 다주택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하겠다고 밝힌 연장선의 발언”이라며 “새로운 입장이 추가된 것은 없다”고 했다.
실제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서는 주택 처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경기 용인 아파트를,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은 서울 강남의 다세대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다주택을 보유한 수석비서관급 참모 1명도 추가로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주택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매도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나 청와대 참모들이 먼저 다주택을 팔도록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문제가 있다”며 “시켜서 억지로 파는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팔지 말고 버텨달라고 해도 팔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최근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겨냥한 강도 높은 메시지를 잇달아 내는 배경에 대해 “부동산 문제를 이대로 두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이 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