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의 임시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군사 기업 관계자 3명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했다. 중국 전문가는 지난달 24일 낙마한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연합참모장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며 잔존 세력을 압박하는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중국 관영 신화사는 제14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20차 회의를 개최하고 개별 대표의 자격 심사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신화사는 이어 저우신민(周新民·57) 전 중국항공공업집단 이사장, 뤄치(羅琦·59) 전 중핵집단 총공정사. 류창리(劉倉理·65) 전 중국공정 물리연구원장(차관급)의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는 내용의 제14기 15호 공고문을 발표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이날 자격을 박탈된 인사가 핵·항공·물리 등 장 부주석이 오래 근무했던 군사장비 분야의 차관급 인사”라며 “장 부주석의 낙마 열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상황을 통제하면서 군부와 태자당 세력이 반발할 수 없도록 장 부주석에 대한 수사를 충실히 하겠다는 메시지라는 의미다.
지난 2일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이후 두 번째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의원의 자격을 심사하는 단일 의안을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놓고 해외 언론은 지난 2023년 7월 소집한 첫 전인대 긴급회의에서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왕이(王毅) 정치국위원이 외교부장직을 겸직한다고 결정한 바 있어, 장유샤·류전리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인 전인대 상무위는 보통 격월로 짝수달에 열리며 법안 심의와 처리, 국무위원 이하 고위 국가공무원의 면직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4중전회) 폐막 직후 장성민(張升民)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임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군부 사기 관리에도 나섰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한 뒤로 이틀째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갖고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장 부주석 낙마 사태를 설명하고 이란 등 중동 정세를 논의했을 것으로 베이징 외교관계자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