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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IOC 집행위원 당선…故 김운용 위원 이어 2번째

중앙일보

2026.02.04 04:25 2026.02.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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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휴식시간에 이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신임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김재열(5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위원에 당선됐다.

한국인 유일의 IOC 위원인 김 회장은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 반대 10표, 기권 6표를 받았다. 잉마르 더포스(벨기에), 네벤 일릭(칠레)과 함께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건 故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2번째다. 김재열 집행위원의 임기는 4년이다. 김 회장은 IOC 위원을 지낸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사위다.

IOC 집행위원회는 커스티 코벤트리(짐바브웨)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 위원 10명 등 15명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IOC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통한다. IOC 집행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를 관리하고 주요 정책과 현안을 결정하는 IOC 집행위원회의 일원이다. 전체 위원들의 투표로 사안을 결정하는 총회가 IOC의 최고 기구이지만, 앞서 총회에 상정되는 안건은 모두 집행위원회에서 사전에 결정된다.

IOC 집행위원에 당선된 김재열 회장과 코벤트리 IOC 위원장. 사진 대한체육회

1894년 창설된 IOC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사실상 홀로 이끌어 왔다. 1921년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5명의 집행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했고, 이후 점차 규모를 키워왔다.

집행위원회는 IOC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책임을 맡으며, 총회의 의제를 수립한다. IOC 내부 조직과 규정에 대해 승인하며, 재정 관리도 담당한다. IOC 위원 선출과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에도 관여한다. 집행위가 IOC 신규 위원 후보를 추리고, 올림픽 개최지를 권고하면 총회가 투표로 이를 추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처럼 국제 스포츠 외교의 정점에 있는 IOC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집행위원회다.

김 회장는 제일모직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다. 이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활동했다.

2022년 ISU 창설 130년 만에 비유럽인으로는 최초로 4년 임기의 회장에 선출됐다. ISU에서 파격적인 마케팅과 혁신을 추진했고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SU 회장 당선 이후 16개월 만인 2023년 10월 초고속으로 IOC 위원에 선출됐고, 이후 2년여 만에 집행위원회에도 진입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활동폭을 빠르게 넓혀왔다.

김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가(家)의 대를 이어 IOC 위원으로 입성한 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집행위원은 장인도 맡아보지 않은 자리다. 이번 집행위원 선출로 국제 체육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IOC 집행위원에 당선된 김재열 회장. 사진 대한체육회

또 다른 IOC 위원이던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지난해 3선 불발로 물러난 이후, 김 회장이 유일한 IOC 위원으로 남아있던 가운데 집행위원을 꿰차며 한국은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는 기업인으로서의 전문성과 동계스포츠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커벤트리 위원장이 추진 중인 IOC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커벤트리 위원장이 취임이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개혁 과제인 ‘핏포더 퓨처(Fit for the Future)’에 조정자(Facilitator)로 참여해왔다. ‘핏포더퓨처’는 스포츠 환경 변화에 맞춰 올림픽의 미래 모습을 설계하고 실질적인 실행안을 만드는 프로젝트로서 김 회장은 올림픽 대회 규모, 종목, 스포츠 일정 등을 검토하는 올림픽 프로그램 워킹 그룹 소속으로 일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국제부위원장으로서 역량을 입증한 그는 2022 베이징, 2026밀라노코르티나, 2030 프렌치 알프스 대회까지 연이은 동계 올림픽 조정위원회 및 다수의 IOC 분과위원회에 발탁되어 전문적인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열릴 예정인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 국제연맹(IF) 자격으로 IOC 위원에 오른 만큼 IF 대표로 계속 활동해야 IOC 위원직을 유지하고 집행위원 활동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IOC 집행위원에 당선된 김재열 회장. 사진 대한체육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넓혀간다”며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은 올림픽 운동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어 가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공정성과 투명성, 평화와 연대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국제 협력을 더욱 넓혀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김재열 회장의 IOC 집행위원 선출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4년 임기의 IOC 윤리위원으로 선출됐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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