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는 청춘들을 보니 그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떠오른다. 푸릇푸릇한 젊음이 부러우면서도 앞으로 닥칠지 모를 미래의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춘들이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응원의 한마디 중 ‘내딛은’에 주목해 보자. ‘내딛다’를 활용할 때 이처럼 ‘내딛은’이라 곧잘 쓰곤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내딛다’의 어간은 ‘내딛-’이므로 ‘은/는’을 붙여 활용하면 ‘내딛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내딛다’는 ‘내디디다’가 줄어든 준말이라는 데 주의해야 한다.
표준어 규정 제16항에 따르면, 표준어에서 일부 준말의 경우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땐 준말의 활용형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딛다’는 ‘내디디다’가 줄어든 준말이다. 활용 시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땐 ‘내딛고, 내딛는, 내딛지’ 등과 같이 규칙적으로 활용되므로 고민 없이 쓰면 된다. 그러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따를 땐 준말의 활용형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준말인 ‘내딛다’의 어간 ‘내딛-’이 아니라, 본딧말인 ‘내디디다’의 어간인 ‘내디디-’와 결합해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되는 ‘내딛으면’ ‘내딛어서’ ‘내딛은’ ‘내딛을’ ‘내딛었다’ 등은 ‘내딛-’이 아닌 ‘내디디-’와 결합한 ‘내디디면’ ‘내디디어서(내디뎌서)’ ‘내디딘’ ‘내디딜’ ‘내디디었다(내디뎠다)’ 등으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