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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기업 사상 첫 시총 1000조 돌파

중앙일보

2026.02.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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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50년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단일 기업 시총이 100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은 1001조10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4437조3235억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2.56%에 달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약 16위 수준으로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TSMC(2530조 원)에 이어 2위다.

김영옥 기자
상장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905원(액면가 5000원)이었는데, 이날 종가(액면가 100원)와 비교하면 액면분할을 감안해 약 1430배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개인투자자 저변을 넓혔다. 2025년 6월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약 504만9000명에 달한다.

한국 자본시장 성장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975년 상장 당시 가전과 전자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였지만, 이후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하며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시스템 반도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실적 개선이 시가총액 확대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4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재평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목표가 20만원대로 올라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변화가 기업 가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과거와 달리 성장 스토리와 실적이 동시에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쟁력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기술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차세대 HBM4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반도체 실적 개선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란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맥쿼리는 지난달 초 24만원으로, 씨티그룹은 20만원,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각 21만원, 24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해외 증시에서는 이미 시총 1000조원(약 7500억 달러)을 넘긴 기업들이 적지 않다.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와 플랫폼 산업을 앞세워 글로벌 증시에서 이른바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표적 사례다.

한편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가 0.77% 내린 90만원에 마감하며 숨을 골랐지만, 현대차가 2.54%, LG에너지솔루션이 2.9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57%, SK스퀘어가 4.21%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강세였다. 코스닥 지수도 0.45% 상승해 1149.43에 장을 마쳤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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