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정선거론을 내세우며 연방 정부가 선거 관리를 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미국 헌법은 선거 관리의 주체를 주(州)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에 서명한 뒤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재차 꺼내들었다. 이어 “연방정부가 (선거 관리를) 왜 직접 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주 정부는 연방 정부의 대리인”이라며 “그런데 일부 주들이 선거를 얼마나 엉망으로 운영하는지 보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 보수 팟캐스트 방송에서 “미국의 선거를 ‘국가화(nationalize)’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은 것으로, ‘국가화’란 선거를 연방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자들이 ‘주가 선거를 관리한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주)이 관리할 수 있지만, 정직하게 해야 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자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선거 관리의 주체를 각 주 정부로 분산한 것이라며 “1개의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보다 50개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게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헌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한 것은 11월 중간선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패할 시 ‘부정’으로 몰아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성년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날 “나는 더러움이 들끓는 엡스타인의 섬에 가본 적이 없다”며 “음모”라고 말했다. 법무부 엡스타인 수사 자료가 공개됐음에도 본인이 연루된 증거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한 자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