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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풀도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살아”

중앙일보

2026.02.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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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사진)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10대 그룹 총수 및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고용과 지방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10대 그룹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5년간 270조원을 지방에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가 이제 조금씩 숨통을 틔우고 회복해 가는데, 성장의 과실이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며 “중소기업이나 지방, 청년 세대에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는 생태계라고 하는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돼야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강자’인 대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자칫 잘못하면 풀밭이 다 망가질 경우도 있지만, 그게 호랑이 잘못은 아니다”라며 “구조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큰 책임이 있다.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코스피 5000’ 등 경기 회복의 공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이 대통령은 “제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제가 취임한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들이 개선되고 있고, 그건 다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 덕분”이라며 “그중에서도 기업인 여러분의 기여와 역할이 가장 컸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 “기업이 필요한 국가·의제 중심 외교 펼칠 것”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신동빈 롯데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또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고, 개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발전해야 국민 일자리도 생기고 소득도 늘어나며 국가도 부강해진다는 생각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순방과 관련해서도 “기업인들이 함께해 주셔서 중국 현지 평가도 괜찮고, 한·중 관계도 상당히 개선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국가,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외교 일정을 수립하라고 지시해 놓았다”며 “어떤 국가가 어떤 시기에 좋겠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시면, 순방 일정에 고려하고 행사도 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하던 도중 이재용 회장에게 “해외 갈 걸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 회장은 웃으며 “당연히 와야죠”라고 답했다.

경제인 단체를 대표해 발언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10개 그룹 외에도 다 합치면 300조원 정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10대 그룹은 올해에만 270조원 가운데 66조원을 지방에 투자하고, 5만16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 중 3만4200명은 경력이 아닌 신입 채용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올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약 16조원 증가했고, 채용 인원도 2500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 인원은 삼성이 1만2000명, SK는 8500명, LG는 3000명 이상, 포스코는 3300명, 한화는 5780명으로 집계됐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의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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