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약 두 달여 만으로, 시 주석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진행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저녁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화상회담 직후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러 화상회담에서 다뤄진 주제도 함께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간 핵 군축 협정 만료를 포함한 국제 정세를 논의하고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25분에 걸쳐 올해 첫 화상회담을 하며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화상회담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핵무기 규모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오는 5일 만료되는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해당 조약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아직 미국이 공식 답변이 없다고 밝히며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전반적인 안보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그리고 미국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며 “서로 접근법이 거의 같았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창설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양국 지도자는 가장 시급한 국제 현안을 논의했으며 이란·베네수엘라·쿠바를 둘러싼 문제도 함께 다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대부분의 사안에서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무역과 경제 협력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며 “푸틴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근본적 입장인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뜻을 재차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올해 상반기 중국을 공식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사실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