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회담 난항…"美, '오만으로 장소 변경' 이란 요청 거부"
美매체 보도…6일 회담 불발시 이란·중동 긴장 고조될 듯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고위급 회담 장소를 두고 갈등하면서 양국 간 협상 계획이 좌초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6일 회담 장소와 형식을 변경하자는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에 통보했다고 2명의 미 당국자가 전했다.
양국은 애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해당 회담에 중동의 다른 국가들을 참관국으로 관여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은 회담 장소를 오만으로 옮기고, 회담도 다른 국가들을 배제한 채 양자 형식으로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이러한 요청이 "회담이 핵 문제에만 집중되고, 미사일 프로그램 등 미국 및 다른 중동 지역 국가들이 우선시하는 다른 문제들을 다루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의 장소 변경 요청을 검토했으나, 이날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요청을 수용해 회담 장소가 이스탄불에서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변경됐다는 악시오스의 앞선 보도 내용에서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미 당국자는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이것(튀르키예 회담 및 중동 국가 참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고, 그들은 '좋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란이 원래 장소 및 형식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미국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진정한 합의에 신속히 도달하길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가 언급한 '다른 선택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주변에 증강 배치하고 있는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에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주변에 미 항공모함 전단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키면서 이란에 위협을 계속하면서도 일단 대화를 통해 해결을 우선시해왔으나, 회담 전부터 양측의 장소 및 형식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이란 및 중동 전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회담에 참여 중인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란과의 6일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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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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