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명가수 때문에 우나" 멕시코 방송서 BTS 폄하 논란
'팬 절반은 초교 중퇴' 막말도…현지에선 발언자 성토 분위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의 한 TV방송에서 출연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BTS 팬덤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물티메디오스 '채널 6'(카날 6)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지난 달 말 방송된 '치스모레오'(Chismorreo·가십·험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연예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패널들이 BTS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을 둘러싼 티켓 예매 불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대화 주제 중 하나로 다뤘다.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분명한 수수료 구조, 티켓 재판매 사전 모의 정황을 둘러싼 문제와 이에 대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응 조처 발표 등을 리포트 형식으로 소개한 동영상을 본 패널들은 인기 콘서트에서의 티켓 가격 상승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인 방송인 루이사 페르난다는 "예컨대 2월에 열리는 샤키라(콜롬비아 출신 유명 가수) 콘서트 역시 매진됐다"라며 "비싼 푯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사람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출연자인 파비안 라바예는 "만약 내게 17살 딸이 있다면 숙제나 하게 할 것"이라며 "어떤 무명 가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 중 TV화면에서는 BTS 사진과 동영상이 함께 비쳤다.
사회자가 급히 "많은 아이가 BTS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게 꿈"이라며 제지하려 했지만, 페르난다는 되레 "장담하는데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으면서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하 언급을 했다.
평일 매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연예계 소식을 다소 자극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른 주제를 다룬 동영상을 봐도 출연자들이 여과 없는 언행으로 시선을 끌려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해도 BTS와 팬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출연자들의 태도에 대해 현지에서도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관찰된다.
멕시코 '아미'(ARMY·BTS 팬덤 이름) 주요 소셜미디어와 해당 방송 동영상 클립에는 학력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을 조롱하는 것을 성토하는 글들이 달렸다.
예컨대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수의 노래나 남자에게 좌절해 우는 여자를 다룬 노래보다 내 딸이 BTS를 듣는 게 1천배는 낫다", "글로벌 가수를 향한 시샘의 본보기", "사회에 아무런 긍정적 기여도 하지 않는 순수한 가십 프로그램"이라는 등이다.
'세법 석사 학위 소지자', '외과 의사', '생명공학자'라는 등 BTS 팬들의 학력 및 직업 인증 글도 눈에 띈다.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는 BTS의 멕시코시티 공연은 5월 7일과 9∼10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많은 콘서트 지원 요청' 서한을 보냈다는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BTS에 대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제작사 측에도 의견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답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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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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