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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군기반장' 하겠다는 김민석, 與 일각 "몸풀기 나선듯"

중앙일보

2026.02.04 12:00 2026.02.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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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새벽 총리’를 자처했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새해 들어 ‘책임 총리’ ‘소통 총리’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집권 2년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총리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의 광폭 행보 예고를 예의주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문화콘텐츠 현장 방문 차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국무총리실은 4일 ‘책임과 소통의 4+4 플랜’이란 이름으로 김 총리의 올해 국정 수행 방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총리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도식화해 설명한 것이다. 총리실은 “김 총리는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정부 군기반장’을 자임하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국정 통할을 강화하는 등 국정 수행에 전념할 방침”이라며 “다양한 대국민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책임’과 관련해 ▶부·처·청 핵심과제 및 범부처 개혁과제의 추진·점검을 강화하고 ▶K-바이오·뷰티·푸드·콘텐트 등 경제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한편 ▶미·중·일 중심 대통령 외교 성과 후속 지원 강화하고 ▶청년 관계장관회의·당정협의를 통한 청년문제 해결 선도하겠다고 했다. ‘소통’에 대해선 ▶대면 국정홍보 행사인 K-국정설명회 확대 ▶주요 이슈별 실시간 국민 소통 채널인 K-온라인 국정문답 도입 ▶청년 현장을 찾는 ‘젊은 한국 투어’ 실시 ▶서울·세종 총리공관을 개방하는 ‘삼청동 오픈하우스’ 등 계획을 내놨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15일 강원도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초청 'K-국정설명회'에 참석,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올 중반으로 예정돼 있는 업무보고가 성과보고가 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는 군기반장 역할을 올해는 하겠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도 긴장하고, 명심하고,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통령께서는 사실 오래 전부터 제게 헌법과 법률에 따른 역할을 아낌없이 행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지난 7개월은 제 스스로 설정한 가이드라인에 기초해 업무를 진행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대통령님의 리더십과 함께 이것들을 점검해 나가는 총리의 역할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의 현장 행보도 주목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소통 플랜’의 핵심으로 제시한 K-국정설명회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K-국정설명회를 열었다. 총리실은 “각계각층에서 요청이 있는 경우 개최하는 행사”라는 입장이지만, 4일 현재까지 개최지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책광장·강원도당·경기도당, 광주 서구청, 전남도청, JC(청년회의소)전북지구 등 민주당 시·도당과 호남이 중심이다. 호남의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전체의 3분의 1(약 37만명)을 상회한다. 지난 10월 이후 김 총리의 호남행은 한 달에 한 번 이상으로 꾸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4일 광주 서구 서빛마루 문화예술회관에서 K-국정설명회를 마친 후 광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광주시민들과 기념사진 찍고 있다. 뉴스1
김 총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국정 현안뿐 아니라 당내 이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풀어놓기도 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관해선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 “민주당 당명은 지켜지면 좋겠다”고 했고, 정청래 대표에 대해선 “당 지도부는 일정한 공과가 있다손 치더라도 해당 시기의 지도력을 존중받아야 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말미에 “책임감을 높여 국정에 전념하겠다”며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총리가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선 것 같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린다면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대로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김 총리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며 “집권 초부터 차기 구도가 형성되는 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뿐더러 지방선거라는 대형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권 핵심 인사도 “최근 이 대통령이 총리로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과 소통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본인의 의지가 없진 않겠지만, 그것만 갖고 해석하는 건 아직 과하다”고 말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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