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헌해 가지고 장기독재를 한다고요? 어? 거 정말…. 어? 미리 알려주시지 그랬습니까? 어떻게 하는 건지 좀 배워보게? (중략) 이런 바보가 어떻게 친위 쿠데타를 합니까? "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 내란의 주동자로 법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최후 변론을 하는 90분 내내 분노를 쏟아냈다. 준비된 원고를 읽는 대신 방청석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책상을 쿵 내려치기도 했다. 자신의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 집중하는 반면, 국민을 향한 사과는 단 한마디 없었다.
12·3 비상계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윤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2025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에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돌아온 그는 지지자에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 "
윤 전 대통령의 이런 당당한 태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란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면서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양형에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왜 의례적이더라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걸까.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부끄러움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라고 해서 부끄러움을 못 느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떳떳하다는 듯 행동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정치인도 갑질이나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국민 정서에 반하며 버티는 모습이 있었다. 정치권에서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있는 걸까.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에서는 정치인과 수치심의 상관관계를 진화심리학적으로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