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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로 전기차 '매립형 손잡이' 금지…"내년 1월부터"

중앙일보

2026.02.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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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SU7.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내년부터 전기차의 '매립형' 손잡이를 세계 최초로 금지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 문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공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매립형 손잡이는 외부의 경우 문 측면에 평평하게 설치되어 있어 문을 열려면 손잡이를 눌러야 한다. 내부에서는 탑승객이 버튼을 눌러 문을 열 수 있다. 이 기능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처음 선보였고 샤오미 등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도입했다.

이번 새로운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실내외 문손잡이에 기계식 해제 기능이 있어야 한다.

공업정보화부는 외부 손잡이 조작의 불편함과 사고 발생 시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며 손잡이 작동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외부 손잡이의 경우 어떤 각도에서도 손으로 기계식 해제 장치를 조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내부 손잡이의 경우 "탑승자의 위치에서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이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이미 출시 승인을 받았거나 출시 막바지에 있는 차량의 경우 2029년 1월까지 규정에 맞게 디자인을 수정하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세계 최초로 '은폐형' 전기차 손잡이를 금지했다며, 이는 테슬라가 유행시킨 디자인이지만 인명 사고 발생으로 각국 규제기관의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는 "중국이 단순한 전기차 최대 시장에서 규칙 제정자로 변화 중"이라며 "중국이 대형 내수시장을 이용해 중국·해외 업체가 모두 따라야 하는 국내 안전기준을 만들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세계기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이번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전기차 모델당 1억 위안(약 208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매립형 손잡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문을 열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문손잡이 결함으로 인해 사람들이 차 안에 갇힌 사고가 140건 발생했으며 그중 몇몇 사례는 끔찍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 테슬라 차량의 손잡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샤오미 전기차 SU7 모델이 교통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차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갇혀 숨졌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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