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가오슝,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손아섭과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설종진 감독은 4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열린 2026시즌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손아섭이 내야수였다면 또 달랐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2169경기 타율 3할1푼9리(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1086타점 1400득점 232도루 OPS .842를 기록한 손아섭은 현재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는 베테랑 외야수다. KBO리그 최초 3000안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손아섭은 이번 겨울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시점이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손아섭은 C등급 FA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7억5000만원)만 지급하면 영입이 가능하지만 손아섭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 /OSEN DB
원소속팀 한화는 손아섭이 현역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준 상태다.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뒀고 보상금도 크게 낮췄다. 또한 손아섭에게 마지막으로 재계약을 제안했다. 다만 FA를 선언한 손아섭이 쉽게 수락을 할 정도의 좋은 조건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가 손아섭 영입의 문턱을 크게 낮춰준 것이 전해지면서 키움의 손아섭 영입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키움은 지난 시즌 47승 4무 93패 승률 .336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최하위 탈출을 위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도 베테랑 영입에 소극적인 팀은 아니다.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안치홍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으로 풀려 있는 서건창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손아섭도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내부 자원에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 /OSEN DB
설종진 감독은 “사실 외야수를 보면 이주형과 트렌턴 브룩스를 어느정도 정해진 주전 선수로 봐야 한다. 그러면 결국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박주홍이 있고 거포 유망주 박찬혁도 군대에서 전역했다. 임지열도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여기서 또 외야수 베테랑을 영입하는게 쉽지는 않다. 만약 내야수였다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팀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키움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송성문(샌디에이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안치홍과 서건창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주포지션은 아니지만 주전 3루수였던 송성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손아섭이 내야수였다면 키움이 좀 더 적극적으로 영입을 검토했을 수 있지만 팀 상황상 손아섭과는 인연이 닿기 어려웠다.
손아섭은 한화의 재계약 제안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타팀 이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결국 남은 선택지는 한화와의 재계약밖에 없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FA 미아 위기에 몰린 손아섭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