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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물갈이' 우려에 장동혁 "당협위원장 전원 유임" 결정

중앙일보

2026.02.04 18:50 2026.0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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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6·3 지방선거를 118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37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권고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재평가를 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친한계 물갈이’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 당협위원장 교체 대신 전원 유임키로 결정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는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당협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37곳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라는 권고를 담은 당협 평가 결과를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당감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전국 253개 지역구의 당협위원회 중 사고 지역을 제외한 212곳을 대상으로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관리를 어느 정도 해왔는지, 당협 운영 상황, 지역 여론조사, 당선 경쟁력 등이 평가 대상이었다. 당 관계자는 “총점 110점 만점인 가운데, 하위 37곳(17.5%)에 대해 당협위원장 교체를 권고한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번 당무감사는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을 감사했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이번 감사를 주도하며, 친한계 당협위원장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한 전 대표와 친한동훈계를 겨냥했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교체가 보류되면서 당 내에선 “선거를 앞두고 최악의 내전 상황은 피했다”(당 지도부 인사)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탕평 정치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에 이어 친한계 당협위원장까지 교체했다면 국민의힘 후보 낙선 운동까지 우려됐던 상황”이라며 “장 대표로서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불발됐지만,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당협위원장 재평가를 통해 교체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교체 권고를 받은 37명 당협위원장에게 구체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점수 산정 기준 등을 공지하고, 지방선거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며 “선거 이후 당협 정비나 지방선거 기여 부분이 미흡하다면 재평가해서 다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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